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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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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들은 다양한 증상을 '변비'라고 호소합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배변습관을 조사한 연구에서 환자들이 호소하는 변비는 배변할 때 과도한 힘이 필요(52%), 딱딱한 변(44%), 대변을 보고 싶지만 배출이 잘 안될 때(34%), 적은 배변횟수(32%), 하복부 불쾌감(20%), 불완전 배출감(19%),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긴 경우(11%)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나 생리학적으로 변비를 정의하면 주 2회 이하의 배변이거나, 35g 미만의 적은 배변양, 또는 4번의 배변 중 1회 이상 과도한 힘을 주는 경우를 포함합니다.
  
  

  ● 여성 변비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여성 환자가 남자의 두 배로 여성 호르몬 등의 혈 중 호르몬 농도 등에 관한 연구에서 여성 변비 환자에서 정상인에 비해 뚜렷한 차이가 없어 현재로선 밝혀진 원인이 없습니다.
  
  

  ● 여성 변비환자의 연령대별 분포는?
  20∼60세 사이의 변비 환자에 비해 60세 이상에선 2배 65세 이상에선 3∼5배 많습니다. 그러나 40세 이상에서 최근에 증상이 발생하였거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는 전문가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또한 혈변이나 대변에 기름기가 많은 경우, 체중감소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통증으로 잠에서 깨는 경우 등에선 대장암이나 다른 기질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적절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 20대 젊은 여성들이 변비가 많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또 20대에 변비에 걸린 여성들은 이후에도 계속 변비증세로 고생하는지?
  젊은 여성들 변비는 대부분 항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거나 장경련에 따른 변비입니다. 장경련 변비는 배에 가스가 차면서 토끼똥 같은 것을 누는 게 특징입니다. 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생기며 젊은 여성 중 20％ 이상이 변비로 고생합니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연령 증가에 따라 그 빈도는 더 증가하며, 여성에서 더 많은 이유는 현재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 변비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들은?
  첫째는 대변이 형성될 수 있을 만한 식이양이 적은 경우입니다. 대변의 양이 증가하고 수분이 많아지면 대장 통과시간이 짧아지며, 반대로 대변의 양이 적게 되면 대장 통과시간이 지연됩니다.
  둘째는 대장운동이 저하되는 것으로 임상에서 대장 통과시간을 측정하여 평가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직장항문의 배변기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또한 만성 변비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정신사회학적 요인(psychosocial factor)를 살피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변비를 초래할 수 있는 약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전신질환(내분비질환 등)이 동반되어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변이 딱딱해 보기 힘든 증상이 지속될 경우엔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내분비질환, 신경질환, 장폐쇄, 장협착 등)이 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 변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이습관을 가져야 하는가요?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적당한 운동 등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지방이나 단백질 위주의 식사, 소식(小食), 운동 부족 등은 변비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1. 식사량을 줄이지 마라.
  변비 환자는 배변량을 줄이려고 밥을 적게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식사량이 많아져야 대변량이 많아져 대변보기도 쉬워집니다. 특히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의 3분의 2 가량이 아침에 배변하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변비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2. 야채와 과일을 아낌없이 먹어라.
  야채와 과일 속의 섬유소는 자신의 질량보다 40배 많은 물을 흡수하여 탁월한 변비 예방 효과를 갖습니다. 또한 대장의 연동 운동을 자극, 대변의 대장 통과시간을 단축시킵니다. 대부분의 채소, 야채에 섬유질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중 물을 빨아들이는 흡수성이 높은 섬유소만이 장 기능 향상과 변비에 효과가 있습니다. 밀기울, 현미, 양상추, 당근, 오이, 고구마, 감자, 토란, 사과, 배, 포도, 오렌지 등이 좋습니다.
  반면 김치, 콩나물 등 물에 녹지 않는 거친 섬유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햄버거나 피자, 프라이드 치킨 등의 패스트푸드는 단백질이나 지방의 비율이 높고, 섬유소가 적어 변비의 원인이 됩니다.
  
  3. 물을 많이 먹어라.
  대변의 약 70%는 수분입니다. 나머지가 고형성분으로 음식물의 찌꺼기, 즉 섬유질과 장내 세균입니다. 무조건 물을 먹는다고 변비가 좋아지지는 않지만 물이 부족하면 대변에 함유된 수분이 거꾸로 장에 흡수됩니다. 특히 밤에 자면서 알게 모르게 땀을 많이 흘리므로,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컵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공복에 마신 찬물은 자칫하면 복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따뜻한 물을 하루 8잔정도 마시는 것이 쾌변을 돕습니다.
  
  

  ● 변비가 오래될 경우 어떤 질환에 걸리기 쉬운가요?
  직장형 변비환자가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변비약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면 오히려 장 운동력이 떨어져 2차적인 장무력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예로부터 소변은 참으면 병이 되지만 대변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말해왔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즉 대변은 참아도 병이 되지 않나요?
  항문이 열리지 않아 생기는 변비는 직장형 변비라고 합니다. 직장에 변이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변이 항문입구까지 도달하면 변의(변의)를 느끼면서 항문을 오므리고 있는 괄약근이 이완돼야 하지만, 변의를 느끼면 느낄수록 오히려 괄약근이 수축됩니다. 여기엔 잘못된 배변 습관이 크게 작용합니다. 변이 마려울 때 변을 오래 참으면 장이 변 무게 때문에 늘어져 '변의(便意)'를 느끼는 감각이 떨어지고,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의 변이 채워져야만 변의를 느끼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 변비 예방을 위한 배변습관은?
  인체는 식사 후에 음식물이 위로 들어와 위가 팽창되면 대장의 운동이 증가되어 변을 보고 싶은 욕구(변의)가 유발된다. 이것을 '위 대장 반사'라고 하는데 이를 이용, 아침식사 후에 배변하는 습관을 가지면 변비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변비가 생긴 사람은 아침식사와 물을 충분히 마시고 나서 변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는 운동 방법은?
  운동과 복부 마사지를 합니다. 변비는 운동부족성 변비와 섬유질 부족에 의한 변비, 신경성 변비가 많습니다.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보다는 산책, 조깅 같은 유산소운동이 좋습니다. 매일 걷는 운동을 30∼60분만하면 없어집니다. 제자리를 걷는 운동도 좋습니다. 전신운동은 심장과 폐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좋게 해서 배변 등 신체 리듬을 바르게 합니다.
  복부 마사지는 대변이 진행되는 방향으로 오른쪽 아랫배에서 시계방향으로 주먹을 쥐고 오일을 바른 후 시행합니다. 또 명치에서 양쪽 옆구리 방향으로 손가락을 이용해 마사지하듯 훑습니다. 왼쪽 아랫배에서 항문 방향으로 주먹으로 미는 마사지도 좋습니다. 직장형 변비는 컴퓨터장치 도움을 받아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풀었다 하는 훈련(바이오 피드백 치료)을 장기간 해야 합니다.
  
  

  ● 스트레스도 변비에 영향을 주나요?
  장경련 변비는 배에 가스가 차면서 토끼똥 같은 것을 누는 게 특징입니다. 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생깁니다. 대부분의 환자의 경우 우울증 등의 심리적인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환자들에게 항상 따뜻하게 대하고 사소한 문제들도 해결해 주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동규자차나 찬 우유를 먹고 설사를 유도하거나, 관장을 실시하는 등의 민간요법으로 변비에 대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극성 설사제(하제) 즉, 약간 떨떠름한 맛이 나는 동규자차ㆍ비사코딜ㆍ센나ㆍ알로에ㆍ피마자유 등은 변비 치료에는 큰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동규자차 같은 '자극성 하제'를 지나치게 장기간 먹으면 장내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크며, 대장상피세포에 변형이 생겨 선홍색으로 튼튼해야 할 장이 두꺼워지고 장점막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정상적인 장관 내 신경 이상을 가져옵니다. 즉 장내 신경을 억제해 장 기능을 오히려 떨어뜨릴 장 무력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하제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대장 흑색종, 내인성 신경손상, 약제 의존성과 하제성 대장을 만듭니다. 결국 만성 기능성 변비의 8∼10%가 내과적 치료에 실패하여 수술적 치료를 받게됩니다.
  
  

  변비 환자의 치료 지침을 요약하면

  변이 잘 나오지 않을 경우엔... 1. 먼저 충분한 식이섬유를 보충하게 하고 수분의 섭취를 늘임. (변비 환자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대변양의 부족과 정신적 요인에 의한 변비의 경우) 2. 적당한 운동으로 대장운동을 원활하게! 3.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는 게 중요! 4. 그래도 안되면 병원을 방문하여 먼저 부피형성 완화제, 삼투성 완화제를 처방받아 사용해 보고 반응이 없는 경우 자극성 완화제를 사용! 5. 최근에는 바이오피드백 치료에 의해 반응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6. 제한된 경우에 한해서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