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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혹시 냄새를 못 맡아 고생하시지는 않습니까?
출처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내용

  • - 전 인구의 2%정도가 후각장애로 고생
    - 화재 연기나 가스 누출 등 감지기능이 떨어져 자칫 위험할 수도

    후각은 코를 통하여 들어온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는 화학물질을 알아내는 감각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후각은 미각과 함께 맛을 알아내거나 상한음식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며, 불이 나거나 가스가 누출되는 것을 감지하는 등 위험을 지각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므로 후각이 손실되면 화재로 인한 연기나 가스누출 등을 알지 못하며, 음식이 타는 지, 상하였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위험에 빠질 수가 있고, 후각기능이 감소하면 미각기능도 같이 감소하기 때문에 식욕도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주부가 후각이상을 보일 경우 맛을 볼 수가 없어서 음식을 만들기가 더욱 힘들게 된다. 이 같은 후각이상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국내에서도 치료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해당 질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양경헌 교수의 도움말로 후각이상의 진단방법과 치료법 등을 알아보았다.

    각장애의 진단
    후각이상을 가져오는 질환으로는 비, 부비동 질환이 가장 흔하며, 두부외상이나 상기도감염 후에 발생하는 후각장애, 알츠하이머병, 파킨슨씨병, 간질 등 신경과적 질환에 의한 후각장애, 여러 가지 약물이나 독성물질에 의한 후각장애, 칼만증후군(무후각증과 내분비 호르몬 장애를 보이는 유전성 질환으로 남자는 인구 1만명 당 1명, 여자는 5만명 당 1명 발생)같은 선천성 질환이나 유전적 질환에 의한 경우 등 매우 다양하다.

    또한 여러 가지 검사를 하여도 원인을 발견 못하는 후각장애도 약 10-25%에 달한다. 실제로 미국통계에 의하면 전 인구의 2%가 어떤 원인이든지 후각장애로 고통받고 있다고 하였으며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비슷한 비율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후각장애는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첫째, 어떤 원인에 의하여 후각기능이 저하되거나 소실되었는지 알아야 하며, 둘째, 어느 정도의 후각장애가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설과 방법이 필요하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 진찰, 비, 부비동의 내시경적검사, 후각기능의 측정, CT 혹은 MRI, 후각점막의 조직검사 등으로 이루어진다. 환자의 후각기능에 대한 검사는 크게 둘로 나누어 냄새를 맡는 능력정도를 검사하는 후각역치검사와 냄새의 종류를 구별해내는 후각인지검사가 임상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검사이다. 후각에 대한 검사는 환자의 후각이상이 비, 부비동 질환과 같이 자극물질이 후각신경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전도성 후각이상인지 혹은 후각신경에 이상이 생긴 감각신경성 후각이상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각장애의 치료
    전도성 후각장애는 코 안에 이상이 있어 냄새를 못 맡는 경우로 비염이나 축농증에 의하여 코 안의 살이 붓거나, 콧물에 의하여 코가 막히기 때문에 냄새가 후각신경이 위치하고 있는 코의 맨 윗부분에 도달하지 못하여 생기는 장애이다. 코 안에 생기는 비용(코버섯), 코 안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에 의하여 코가 막히는 경우, 코 가운데막(비중격)이 휘어 있는 경우 등도 같은 이유로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는 항생제 등으로 치료하거나 내시경수술, 레이저 수술 등을 하여 코막힘을 개선시키면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된다. 반면에 후각신경이 상하여서 생기는 감각신경성 후각장애에 대한 치료는 현재 정립된 치료방법이 없다. 과거에는 비타민이나 황산아연를 투여하였으나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현재는 스테로이드를 전신 혹은 국소 투여하는 방법이 쓰이고 있으나 용량과 투여기간에 논란이 많다.

    현재 강남성심병원에서는 전신적 스테로이드를 3개월간 장기투여한 결과 의미있는 효과를 보아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후각장애환자 33명(남자 21명, 여자 12)을 대상으로 3개월간 스테로이드 치료 후 후각기능을 측정한 결과 후각역치는 1.74에서 2.85(냄새 맡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후각역치 숫자가 작을수록 장애가 심한 것임)로 증가하여 통계학적으로 의미있게 후각기능이 좋아졌으며, 한국인에게 친숙한 42가지 물질로 측정한 후각인지검사에서도 32.9%에서 38.6%로 좋아졌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 10명은 변화가 없거나 더 나빠진 사람도 있었다. 이같이 전신적인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여 후각기능이 좋아진 정도는 실제로 크지는 않았지만 좋아지는 양상을 보여 더 연구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후각장애는 당장 생명에 위험을 주는 큰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닥치는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칫 위험한 장애가 될 수도 있다. 그밖에도 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장애이기도 하다. 자신의 후각에 이상이 느껴지면 병원에 찾아가 전문의와 상담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