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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임신과 카페인에 대하여

출처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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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어머니만큼 매사에 조심스러운 사람도 없다.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주위에 온갖 안되는 것 투성이다. 음식물도 마찬가지. 별다른 이유 없이 평소에 좋아하던 것들의 섭취를 제한한다. 이유나 알고 안 마시고 안 먹었으면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 특히 말들이 많은 카페인 함유 음료와 임신에 대한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축하합니다. 임신하셨다구요? 그런데 걱정이 많아지셨다구요?" 주변의 유해 환경은 더욱 늘어가고 약물 복용의 기회도 더 많아지고, 담배는 태아에 좋지 않다는데 사방에 흡연가들이라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담배 연기까지 피할 수 없고 , 또 요즘은 여성 흡연가들도 많아졌다. 술도 태아에 좋지않다고 하지만 요즘 술 한두 잔 못하는 여자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더욱이 직장 여성이라면 늘 사양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고 상황에 따라 술 한두 잔은 피할 수 없이 마셔야 할 경우가 다반사다. 또 임신하기 전에 즐겨 마시던 커피를 임신 후에 계속 마셔도 태아에게 별 영향은 없는지…. 평소에는 무심코 먹고 마시고 접하던 것들이 임신을 하고 보니 하나 하나가 괜찮은 건지 어떤지 궁금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엄마가 된다는 것이 쉽지 않은 탓에.

커피는 이제 우리의 전통차들 보다 더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되었고, 더욱이 커피를 좋아하는 단계를 넘어 물처럼 마시는 "커피 없이 못 살아"하는 커피중독증인 사람도 꽤 있다. 임신 후에 커피 한 잔이 간절해질 때 과연 커피가 태아에게 영향이 있는지, 있으면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 한잔도 안되는 건지 한 두잔 정도는 괜찮은 건지 어느 정도의 허용이 가능한가 더욱 궁금해하게 된다. 커피등을 포함해서 카페인이 포함된 많은 음료들은 우리의 주변에 가까이 있어서 지금은 많이 마시는 것들이고 당연히 임신한 산모들도 알게 모르게 많이 마시게 된다.

카페인이 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1960년 니시무라(Nishimura)등이 쥐에서 발견된 기형을 발표한 이후로 여러 동물 실험에서 기형과의 관련성을 발표하였고, 결국 1980년에 미국의 식품의약품협회(FDA)에서 임신기간동안의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도록 권장하였다.

또 카페인을 섭취하면 몸무게가 정상아기보다 적은 저체중아를 낳을 가능성이 많아지고, 카페인 섭취량이 많을수록 저체중아를 분만할 위험성이 더 커진다는 보고도 있다. 이에 따르면 하루 150㎎(100㎎의 카페인은 원두커피 한잔에 해당되고 인스턴트 커피의 경우에는 1/3잔 정도에 해당)이하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저체중아를 분만할 위험이 1.5배로 증가하고, 하루 150 - 300㎎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2-3배로 그 위험이 증가하며, 하루 300㎎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경우 저체중아 분만의 위험성은 4-5배로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카페인 섭취가 하루 450㎎이상인 경우 일어나는 태아의 체중감소는 산모가 담배를 피울 경우 보이는 태아의 체중 감소와 비슷하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임신중의 흡연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임신중에 커피를 마시는 것에 대해서는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몇 몇 동물 실험에서 카페인을 동물에게 섭취시킨 경우 태아의 숨쉬는 횟수가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카페인 섭취는 임신 초기의 자연유산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카페인 섭취와 태아의 기형 및 유해한 영향과는 연관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발표한 논문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산모 및 태아의 영향에 대한 연구 및 결과가 직접 산모나 태아를 상대로 하여 실험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어서 실제로 카페인 섭취가 산모 및 태아에 영향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하루 300㎎이상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다른 음료수 섭취는 가급적 제한하고 만약 불가피한 경우에는 카페인 함량을 줄인 커피나 카페인 함량이 적은 음료를 선택하여 마시라고 권하고 싶다. 참고로 카페인의 함량은 커피의 경우 3.3%정도이며 홍차의 경우 2.7%정도라고 한다. 녹차의 경우, 카페인의 함량은 2 - 4%정도이지만 녹차의 구성 성분에는 카페인외에 카테킨과 데아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카페인의 흡수와 생리적 작용을 억제한다고 한다.